이와이 슌지의 피크닉!!




피크닉을 드디어 봤다!
약 70분도 안되는 짧은 정신병동 이야기.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의 차라가 여주인공으로 나와주신다.

남주 말대로 까마귀같은 그녀는,
생명이 한낱 꿈이자 감각같다.
꿈에서 자기가 죽으면 꿈에서 깨는 것처럼
그렇게 그녀에겐 죽음이 인생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꿈의 시작, 인생의 시작, 지구의 시작은 그녀의 탄생이고
꿈의 끝, 인생의 끝, 지구의 종말은 그녀의 죽음이다.
7월 10일에 그녀는 지구의 종말을 맞이한다.
아니, 어쩌면 셋 다, 지구의 종말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겠다.

내맘대로 순서. 아따 매력넘치구려...ㅜ.ㅜ

개인적으로 쯔무지는 진부한 캐릭터.
으.. 사토루가 담에서 떨어져 처음 목을 두둑 하는 소리에
나는 설마, 동영상 파일의 문제겠지 했는데 두번째, 세번째 두두둑 하는 소리에 소름이 싸악 끼쳤다 ㅜㅜ
정신병동이 그의 세계이자 벽인 그. 내겐 쯔무지보다 차라리 더 흥미로운 캐릭터다.
부러움, 관심밖의 존재.

코코와 사토루의 첫 만남.
위의 여의사는 왜이렇게 길게 찍혔는지 잘 모르겠다.
중요 인물인가 했더니만 그것도 아니었음.


처음 교회벽에 쯔무지와 코코가 쭈그려앉아있을 때,
악마와 천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천사는 목사라는 것을, 하나님이라는 것을 몰랐고
악마는 찬송가를 흥얼거리는 그림이 참 아이러니하지만.
같은 위치에 서려고하는 목사의 모습이 참 좋았다.


어쨌든 한 편의 불편한 영화를 마친 기분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구만.
약간 늙었을 때는 찍지 못할 그런 영상과 설정이랄까...
선생님의 환영 너머로 사토루의 자위장면이 겹치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를 두고 한 걸까나
완벅하게 가슴이 불편하진 못했다.

이와이 슌지의 영상은 항상 그림같다.
흰빨래가 바람에 날려 흐드득하는 소리가 가득 매우는 장면에서
나도 그 파란 바람을 맞는 것처럼,
센 바람을 오래 맞은 피부처럼 아릿하고 서늘해지는 듯 했다.
그리고 그 소리가 뚝 멎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때는
정신  못차리고 혼자 어어 싶었지.


발캡쳐 지송.


아 포스팅하며 영화를 다시 떠올리니 또 가슴이 간질간질거린다.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자꾸 백일몽.
저릿한 꿈을 꾼 것처럼 심장 윗부분이, 왼쪽 어깨가, 허리 한 쪽이 간질간질
이래서 내가 봄을 좋아한다니까.
가을보다 훨씬 멜랑꼴리한 날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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